6.17 문득 든 생각
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자기 전 한 판 정도는 게임을 하고 잠이드는 습관이 있다.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 하나의 의식같은 걸로 굳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근데, 최근 들어 나 자신이 참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은 게임을 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롤을 해도 티어를 올리기 위한 욕구가 높지도 않고
스타를 해도 이기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단지 그동안 해왔기 때문에 하는 느낌, 어떤 목적 없이 그냥 시간을 쓰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 시점은 어떤 글을 접하고나서부터였다.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추 내 자신에게 적용하면
"니가 롤 티어를 올리려고 전적 검색을하고, 전적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잡혔다고 닷지를 하고
대기하던 시간 그리고 실생활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 점수를 너의 아이디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은 진짜 자기 자신을 육성하고 있었고, 다양한 좋은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 관계적인 면에서도 한걸음씩 성장했다"
결국 과거의 내가 쌓이고 쌓여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진 것인데...
과거의 나를 탓하기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많은 사건들은 과거의 나를 탓할 시간조차도 아깝게 느껴질 정도의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려 한다. 내가 내 의지로 게임을 끊기는 힘들다. 그래서 상황을 만드려고 한다.
1. 현재 컴퓨터에 깔려 있는 게임들을 전부 지우겠다.
2. 게임 유튜버들을 구독했던 것들을 전부 지우겠다.
3. 기존에 게임을 하던 시간을 독서 혹은 나의 개발역량을 키우기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보겠다.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가서 해야할 일들로 정리하고, 이제부터 단지 문화의 흐름에 나 자신을 맡기고, 사는대로 생각하던 나를 버리고자
하나씩 도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