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보고서

7.04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편행 2021. 7. 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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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을 바라볼 때의 나의 생각이 점점 달라져간다.

10대 때는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을 보면, "나도 저래" 라며 착각을 했고

20대 초반에는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될거야" 라며 의지를 다졌고

20대 중반에는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을 보면, "외형보다는 내형이 더 중요해"라며 망가진 나의 몸에 대한 합리화를 했고

20대 후반 들어서 멋진 몸매를 보면, 그 사람이 그 몸을 이루기 위해 들인 의지와 시간들 그리고 자제력들이 보인다.

 

지금 보면 20대 중반에의 내가 너무나 부끄럽다.

외형보다는 내형이 더 중요해라고 하면서 멋진 몸을 가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 자체를 깎아내린 것이나 다름 없으니 말이다.

30의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어느 일정한 몸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아야만 얻을 수 있는

정말 귀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대 초반까지는 조금만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몸을 이뤄낼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기 위해 조금만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면 당연히 살이 빠졌고

그때는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의 옷들이 유행이었기에 지금은 입지 못할 사이즈들로 가득한 옷장을 보게 되면 한숨을 쉬곤 한다.

 

이 글을 쓴 계기는 고등학교때까지 친하게 지내던 한 동생의 포스트를 보고나서 였다.

잠시 잠깐의 휴가를 호텔의 수영장에서 보낸 그는 그간의 노력을 뽐내기 위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과

같이 놀러간 친구와의 사진 그리고 사진의 마지막 즈음에는 그 호텔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난 후

너무 멋진 어깨를 뽐내는 사진을 올렸다.

 

너무 멋있었다.

부러웠다.

난 나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숨기고 싶어하고 가리고 싶어하는데

그는 그의 몸을 멋지게 가꿨고 갈고 닦아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

그 몸을 이루기 위해 얼만큼의 노력을 했을 것이며, 또 얼만큼의 도전에 부딪혔을까?

 

최근에는 단지 널부러져 풀어지기만 하는 삶을 살아온 나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내 주변의 귀한 사람들에게 내가 베풀고 싶을 때 아무 거리낌 없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생각한다.

내가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기기만이라 생각하고, 그런 상태에서의 도움은 내가 도움을 준 사람에게

대가를 바라고, 그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내 주변의 귀한 사람을 원망하며 잃게되는 가장 미련한 상황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최상의 상태란 당연하게도 체력이 최상인 상태에서 다가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체력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내가 해낼 수 있는 범위는 적어진다.

내가 베풀 수 있는 범위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

여유가 없어지다보면 결국은 피해를 주게 된다.

이런 이유 말고도 진짜 여유를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갈고 닦고싶다.

어떻게든 이겨내고 싶고 어떻게든 이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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